"그놈이 그놈이다?" 왜 이상한 사람만 정치를 할까?

2021. 12. 31. 00:17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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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설득력있는 상투어

상투어 관용어는 생각하지 인간이 생각하지 않을 때 논쟁을 회피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흔한 방법이다. 특히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정치적 문제에 있어서 상투어들은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 중에서도 "그놈이 그놈", "다 똑같은 놈들"은 지역 드립과 더불어 논쟁을 종결하거나 도망가기 위한 상투어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 상투어는 더 이상 뇌를 사용하겠다는 것을 포기하는 선언이며 어떤 사람을 뽑아도 똑같다는 자포자기적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해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반박하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비리 뉴스는 하루도 끊임없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으며 당장 역대 대통령들만 보더라도 정상적으로 퇴임 후의 생활을 누린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외에는 없다. 그나마 생존 중인 두 대통령는 현재 감옥에 가있다. 경험적으로는 도저히 이 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진실 1.

선택이라는 환상

독자들은 영화 매트릭스(1999)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기계들은 인간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인간을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에 가두게 되는데 기계는 인간의 마음의 특성을 알지 못해 여러 실패를 겪게 된다. 기계가 발견한 획기적인 대안은 인간이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도록 매트릭스 Ver3.에 반영한 것이다. 마침내 인간들은 가상 현실 속에서 자신이 자유의지로 선택하여 살아간다고 믿게 되고 그 가상현실은 안정화 된다. 비록 영화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정치적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치인과 후보를 뽑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뽑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그 놈'을 뽑고 있지만 그 놈을 뽑도록 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진실. 2

선택지는 누가 만드는가?

우리는 투표를 해서 누군가를 뽑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정당이다. 어떤 후보가 출마하고 당선을 통해 성장할지는 전적으로 누가 어떤 집단이 당권을 잡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할 내용이지만 사실 중요도로 따지면 대통령은 후 순위로 밀릴 수도 있을 정도로 당권은 강력하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선택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택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진짜 선택하는 자는 게임 setter 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그것은 내 탓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그놈이 그놈"이라는 말은 반만 맞고 반만 틀리기에 의미 없는 말이다. 이 말이 합당한 근거를 가지려면 시민들이 활발한 정당 정치의 참여를 통해 당권을 시민의 것 당원의 것으로 가져온 다음에야 성립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후보를 선출할 권력을 가져본 적 없는 또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이 "그 놈이 그놈"이라는 말을 할 자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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