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계보학(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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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학, 쉽게 읽기 - 제3논문, 금욕적 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04]
제3 논문에서는 '금욕적 이상' 다른 표현으로는 '사제적 이상'의 기원과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비록 본문에서 니체는 '금욕적 이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1, 2 논문을 통해 금욕적 이상이라는 개념이 가진 뉘앙스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선 논문에서 사용하였던 강자와 약자(=병든 자)의 대결구도 그리고 약자가 마침내 승리하는 플롯이 거의 그대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제3 논문 역시 동일한 대결구도 속에서 약자들의 이상인 '금욕적 이상'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명합니다. 명상적 인간(=사제적 인간) 부류가 처음 나타났을 때 다른 이들은 그들을 경멸했습니다. 고대 인류를 가정한다면 이들이 가진 비전투적 요소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
2020.11.28 -
도덕의 계보학, 쉽게 읽기 - 제2논문, '죄', '양심의 가책' 그리고 이와 유사한 것 [03]
니체는 전장인 제1논문에서 '선과 악', '좋음과 나쁨'의 기원을 다루었다면 이번 장에서는 양심의 기원에 대해서 다룹니다. 양심이라는 개념을 다루기 위해서 인간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인식되는 인간 군상과는 다르게 '책임'지는 인간의 모습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니체는 이 사실을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여 생각해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약속할 수 있는 어떤 동물을 기른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관한 본래적인 문제가 아닐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망각의 존재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은 기억이라는 능력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 자신을 어느 정도는 '균일'하고 '동등'하도록 만들어 인간이라는 동물을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과정이 요구..
2020.11.18 -
도덕의 계보학, 쉽게 읽기 - 제1논문, '선과 악', '좋음과 나쁨' [02]
영국 심리학자의 가설 - '좋음'의 기원 니체는 제1논문 첫머리에 도덕관념의 기원을 연구한 영국 심리학자를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니체는 그들이 '좋음'이라는 개념에 대한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고 말합니다. "원래 비이기적인 행위란 그 행위가 베풀어져 이익을 얻은 사람들 측에 의해 칭송되고 좋다고 일컬어졌다. 나중에는 이러한 칭송의 근원이 잊혔고 그러면서 비이기적 행위들은 습관적으로 항상 좋다고 칭송되었기에 그냥 좋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마치 그 행위 자체가 좋은 것이기라도 하듯이." (2020, p.29) 니체는 위와 같은 영국 심리학자들의 분석을 '공리' -> '망각' -> '습관'으로 요약합니다. 이들은 좋음의 기원을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 즉 공리를 그 출발로 본다는 점에서..
2020.11.13 -
도덕의 계보학, 쉽게 읽기 - 머릿말 [01]
Friedrich Wilhelm Nietzsche(1844~1900), 독일의 철학자, 심리학자 니체가 하려는 것은 현대인을 극복하려는 일입니다. 니체가 보기엔 현대인은 잘 길들여진 가축에 불과하고 더 나은 유형의 인간이 출현하는 것을 기대합니다. 니체는 이러한 최고의 인간 유형을 위버멘쉬(Übermensch)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초인(超人)으로 번역한 것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인간'은 사회조건이나 특정한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와 생각은 자주 인용되는 다음의 글에서 잘 나타납니다. 나 너희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치노라.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2012, pp.16-17) ..
2020.08.24 -
도덕의 계보학 쉽게 읽기 - 니체는「도덕의 계보학」부터 [00]
들어가며... 20대 초반의 저는 어떤 개인적인 질문도 목적도 없이 그냥 이 책 저 책을 닥치는 대로 보았(?)습니다(책을 보기는 했지만 읽지는 못했던 시절). 저자가 유명하다거나 당시의 베스트셀러는 일단 구매하고 생각했었죠.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수집욕을 충족했고 비록 나 자신의 언어로 바뀌지 못한 정보들이었지만 그것들로 나름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유우~명한 니체(Friedrich Nietzsche) 역시 저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당시의 저는 그가 철학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책과 사상에 대한 인식 수준이 이렇다 보니 니체를 이해하기 위해 선택한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유우~명 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입니다. 물..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