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미래와 과거의 나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2022. 1. 16. 13:19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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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은 타임머신

우리가 감각하기에 인간은 3차원의 존재로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체는 묶여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정신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끊임없이 미래와 과거 현재를 오가며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물론 지나가고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신체의 자극을 통해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데도 현실에 있는 우리의 신체는 기억과 상상으로 겪은 체험을 거의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 경험을 소개하자면 최근 아버지가 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을 때 어머니는 매일 같이 오지 않은 불행한 미래를 체험하면서 보내셨다. 그 결과 어머니는 몇 주 만에 실제로 체중이 수 kg 줄어 주변인들이 걱정했었다.

이건 내가 경험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독자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숱하게 겪었을 것이다. 싸움과 다툼을 예상 혹은 상상했을 때 그것은 실제로 겪은 일어난 일이 아님에도 우리는 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떠올려 보라 우리는 떠올리고 상상한 것만으로 침이 입에 고이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실제로 인간이 미래나 과거로 간 건 아니지만 상응하는 고통을 겪거나 신체적 반응을 일으킨다면 사실상 그 인간은 정신적 타임머신을 탔다고 선언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수시로 정신적 타임머신을 타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미래와 과거에서 만나는 나'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공포영화 중독자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에서 만나는 끔찍한 자신의 모습을 구태어 경험하러 가면서도 그 경험을 적극적으로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는 네이버 지식in인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질문 글이었지만 나는 마치 같은 사람이 쓴 것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들을 세 항목으로 분류해 보자면 1. 과거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에 대한 고민, 2. 미래에 대한 불안과 대비에 대한 고민 마지막으로 3. 과거와 미래와의 상호작용으로 최악의 현재를 반복적으로 체험하는 문제다. 질문자들은 본인이 가진 고성능 타임머신을 타고 좋은 것들을 체험하는 대신 공포영화를 반복적으로 상영하면서 본인을 집요하게 학대했다.

이들의 문제점은 자신이 경험하는 과거와 미래를 너무 생생하게 체험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더 이상 신체가 주는 자극으로 미래와 과거의 사건들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라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를 영화처럼 상영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종의 작가로서 스토리텔러로서 기억과 상상에 능동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실패한 과거가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작가가 되어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의미 부여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다. 걱정되는 미래가 있는가?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미래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골라 상영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은 자신들이 창조적인 예술가이며 작가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에 있다.

현재를 잘 살아가려면.

어떤 이들은 과거와 미래는 없으니 현재에 머물러야 한다고 관심을 현재에 두고 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끊임없이 과거와 미래로 가서 공포영화가 때로는 로맨스나 코미디 영화로 상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포영화로 체험한 미래와 과거는 현재의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 또는 소설의 작가라는 것을 깨닫고 과거와 미래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갈 필요 없이 진정한 현재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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