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는 어떻게 성장할까?

2021. 3. 3. 10:33디지털 노마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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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어느덧 8개월이 지났다. 물론 8 개월 동안 온전히 블로그 운영에 집중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먹고사니즘 때로는 심리적인 이유로 온전히 블로그에 집중한 시간, 즉 창작의 고통을 느낀 기간은 대략 4개 월에 불과하다. 그동안 블로그의 성장은 매우 더뎠다. 40개의 글을 정성껏 올렸지만 조회수는 일 50회 밖에 되지 않았고 당연히 에드센스 수익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인기 키워드만을 추적하거나 질 낮은 글은 올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글 하나를 작성하는데 최소 일주일 길게는 2주가 소요되기도 했다. 나는 대가 없는 노동에 지쳐 버렸고 그래서 2월 내내 블로그의 방문자 수도 확인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다. 어느 순간 일이 되어버린 블로그는 나에게 부담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다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있어났기 때문이다. 

  도피의 한달 간 블로그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지만 평균 일일 조회수는 두배가 되어있었다. 

블로그를 비워둔 사이에 일어난 조회수 상승

  물론 적은 수지만 두배의 조회수 상승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올린 40여 개의 글 중에 단 하나의 글이 구글 알고리즘을 통해 성장하면서 조회수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 글은 작년인 2020년 11월 11일에 올린 글로 블로그의 메인 관심사와는 별개로 단순히 콘텐츠를 채워 넣기 위한 글이었다.

 

남자 장발머리 어떻게 기를까? 기르는 시간은?

머리를 기르게 된 계기 저는 여자 기준으로 단발과 숏컷 사이의 미묘한 경계까지 머리를 길렀습니다. 남자로서 머리를 기른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고민되는 결정이죠. 먼저

book-abyss.tistory.com

  위의 글은 조회수가 낮았을 때도 블로그 조회수의 차지하고 있었지만 절대적인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100자리도 안되는 낮은 수준이 이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반적인 그래프의 지수적 성장이 그렇듯 급격한 성장이 오기 전에는 관찰자가 쉽사리 눈치채기가 힘든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위 글 하나의 조회수 그래프로 그 성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이는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나는 책이나 영상매체를 리뷰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입장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요 관심사와는 멀리있는 글이 성장을 하는 반면 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정성을 들였던 다른 글들은 전혀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아래는 3월 7일의 자료로 방문자 수의 거의 90%가 한 글에 쏠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글보다 더 오래된 글들도 아직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블로그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이 사실을 통해 티스토리 블로그가 어떤 식으로 성장해 나가는지 그리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방향성을 직접 체험하면서 알아냈다.

구글 알고리즘이 될만하다고 판단한 글은 지속해서 조회수를 상승시킨다.

  티스토리는 현실적으로 네이버에서 조회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구글과 다음에 특히 구글에 조회수를 기대해야한다. 자료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네이버에서 발생하는 조회는 구글에 비해서는 없다시피 하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는 구글에 기댈 수밖에 없고 구글은 될만하다고 판단한 글은 장기간에 걸쳐 성장시킨다. 그러나 그 말은 반대로 말하면

 인기 없는 글은 반년이 지난다고 조회수가 상승하지 않는다.

정작 정성을 들였던 글은 조회수가 한자리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회수와 수익을 기대하는 블로거들이 키워드에 필연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인기가 많으면서도 남들이 잘 쓰지 않는 글의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블로그 성장의 제일 원칙이라는 것을 몸소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니 블로그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글을 쓰는 것,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 이전에 키워드 검색이 제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는 딜레마인 상황이다.

좋은 글을 쓰는 것 이전에 좋은 키워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블로그를 지속하기 위한 원동력은 다음의 세 가지다. (1) 수익, (2) 조회수, (3) 지극히 개인적인 창작욕. 수익과 조회수는 서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 어려운 점은 수익과 조회수가 개인적인 창작욕과 충돌한다는 것이다. 조회수 높은 키워드가 블로거가 쓰고 싶어 하는 주제와 연관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조회수와 수익만 생각하자니 글 쓰는 것이 재미가 없고 그런 키워드 들을 찾는 다고 해서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창작욕을 채우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무급 봉사에 불과한 데다가 어떤 주제에 대해 답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게 되면 나처럼 더 이상 글을 쓸 동력 자체가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위와 같은 문제가 블로거로서 현재 봉착한 문제이며 이는 내가 답을 알고 싶은 새로운 문제를 찾기 전에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본인의 문제와는 별개로 이미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운영하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블로그의 조회수는 "키워드"가 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고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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