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쿠팡 배달파트너 하기 [02]

2020. 11. 7. 23:50디지털 노마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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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마나 벌릴까? 

  1편에서 언급했듯이 제가 이용한 자전거는 전기 자전거 입니다. 일반적인 저가 전기 자전거는 그 특성상 배터리가 떨어지게 되면 오히려 일반 자전거 보다 못한 수준의 스펙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자전거 배달은 돈벌리는 재미로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 무시하고 할 수는 있겠지만 몸이 버틸지? 제가 사용한 전기 자전거(AU테크 스카닉M20) 5ah 배터리 기준으로 전력을 모두 사용 하는데 3시간 그리고 다시 충전하는 데 3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배달이 가장 핫한 시간인 11시 부터 14시 혹은 꽉꽉 채워서 15시 까지 달리고 집에와서 휴식 겸 충전을 한 뒤 17시나 18시에 다시 나가서 21시 늦으면 22시 까지 타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3주 일해서 벌린 돈이 다음과 같습니다. 

  위는 3주 동안 일하고 번 돈(97만 4천원)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당 2일에서 많으면 4일은 쉬었던 것, 배민 커넥트에서 번 것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야합니다. 2주 만에 자전거 값은 바로 벌었네요. 특히 첫주에는 비가 온 날이 많아서 한건에 9천 원이 찍힌 시간대도 있었는데 그런 날은 6시간에 10만원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주 간 테스트 해보니 배달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업이 아니라 전업 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노하우에 따라 수입이 들쑥날쑥한 여타의 부업보다는 누구나 일한 만큼 돈이 정직하게 벌리니까요. 

단순한 일, 그래도 팁은 존재한다.

- 언덕이 있는 지역은 피하자

  먼저 자전거로 하는 배달이기에 더욱 고려해야 할 부분인데 지형에 정말 큰 영향을 받는 다는 겁니다. 저는 서울에 지낸지는 여러해 됐지만 서울지리는 잘 모르는 촌놈입니다. 배달일을 하면서 서울에 얼마나 지옥같은 언덕이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되었죠. 이런 언덕에 집을 짓는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험지에서도 연립주택은 빽빽히 서있는 곳이 서울이었습니다. 물론 가장 극악한 경사로에서도 다리의 힘과 배터리로 무리없이 올라가긴 하지만 내려갈 때 마모되는 브레이크 패드와 평지에서는 사용하지 않아도 될 배터리를 생각하면 이런 지역에서 배달일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서울에 언덕이 많은 만큼 비교적 평지로 된 곳들이 많으니 굳이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고로 자전거 배달러들은 평지가 많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초반에 신경쓰면 좋은 평점관리

  쿠팡 이츠는 평점이라는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음식이 쏟기지 않도록 배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비스직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고객과 대면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얼굴을 보더라도 순간이며 대부분이 현관 앞에 두고 연락을 하는 케이스죠. 그래서 친절함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순간이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 무사한가 입니다. 요즘 포장기술이 좋아서 아래 사진처럼 찍찍이 칸막이 하나 있으면 음식이 쏟기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진짜 위험한 녀석은 음료입니다. 특히 롯데리아 콜라 포장은 안전한 것 같으면서도 정말 잘 쏟깁니다. 저는 초반에 음료를 조금 흘린 일이 있습니다. 손님이 따봉을 잘 안주시는 만큼 역따봉을 맞아 따봉 역따 비율을 회복하는데 3주가 걸렸죠. 그래서 저는 아래 사진처럼 오른 쪽 상단에 집게를 이용해 봉지 손잡이를 집었는데 효과는 있지만 다소 조잡합니다. 

- 주중에 쉬고 주말에 일하자 (쿠팡 배달파트너의 경우)

   본업 이 후에 일하는 사람에게는 또 배민 커넥트를 동시에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팁이기는 합니다. 어차피 본업이 있으신 분들은 배달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배민 커넥트를 사용하는 사람은 콜이 오지 않는 시간에는 배민에서 콜을 받으면 되죠. 그런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들 그리고 쿠팡 배달 파트너가 본인에게 맞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다릅니다. 가장 배달일이 많을 때, 그리고 남들이 일하기 꺼려할 때에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밖에 나가서 다른 경쟁력있는 배달러들과 경쟁하며 오지 않는 콜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시간대 말이죠. 전기 자전거를 가진 배달러에게 가장 효율이 낮은 날은 주중에서도 특히 월요일과 화요일 입니다. 저는 의외로 배달러들이 주말에 더 일을 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콜 들어오는 비중을 보면 주말에 비해 월요일 화요일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점심 저녁 피크 시간을 제외하고는 콜을 30분간 기다린 적도 허다하답니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니 효율적인 시간대를 찾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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