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후속작 <매트릭스 4>를 위한 배경지식

2021. 1. 13. 06:53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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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 4>(가제)는 무려 18년 만에 제작된 매트릭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개봉 예정일은 2021년 5월 21일이었으나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 2021년 12월 22일로 개봉일이 미뤄진 상태다. 앞서 제작된 세편의 작품은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라나 워쇼스키(Lana Wachowski)가 단독으로 감독을 맡게 되었다. 

  사실 <매트릭스>(1999)는 한번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다.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던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꽤 여러 차례 봐야 했다.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철학적 문제들을 제외하더라도 아포칼립스가 된 역사적 배경과 가상현실을 다루는 만큼 다양한 설정들이 존재하며 한번 시청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를 인식했는지 매트릭스 세계관은 시리즈 외의 작품에서도 소개된다. 2편 리로디드가 개봉하기 전에 공개된 <애니매트릭스>(2003)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사실상 영상 설정집으로 봐야 하며 스포일러를 당하는 셈이지만 매트릭스 1편을 보기 전에 이 작품을 봐야 매트릭스 1편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설정집을 뒤적이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꽤 낭비의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래서 고전으로서의 매트릭스 1편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18년 만에 매트릭스 신작을 봐야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들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과 설정들을 정리해보았다.

1. 가상현실 매트릭스의 탄생 배경

  인류의 기술 문명은 매우 발전해서 자신을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힘든 일은 모두 로봇이 대체 하게 되었고 인류는 노동에서 해방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B1-66ER이라는 기종이 최초로 인간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로봇은 살기를 바랬으나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단순히 그 로봇의 사형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기계의 결함으로 판단한 인간들은 그와 같은 기종 모두를 폐기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다. 이후 지성을 가진 로봇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인간들이 모여 시위를 시작하는데 이를 기점으로 인간과 로봇 간의 대립이 극화되며 로봇 전반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만연하게 된다. 

최초로 인간을 거역한 로봇, B1-66ER

  인간 사회에서 배척 당한 로봇들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중동에서 01(Zero One)이라는 국가를 세우게 된다. 01에서 만들어낸 제품은 다른 국가들이 따라갈 수 없었고 기존의 국가들은 점차 경제력으로 01에게 뒤쳐진다. 인간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01과 인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인간들은 폭탄의 열이나 방사능에 저항력이 있는 기계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쟁을 거듭할수록 인간들의 영토는 점차 점령당했다. 다급해진 인류는 최후의 수단으로 로봇의 에너지원인 태양을 차단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게 된다. 일명 '검은 폭풍 작전'으로 이 작전으로 인해 현실세계의 지구는 검은 구름이 뒤덮은 하늘과 그로 인한 암흑천지가 된다. 

검은폭풍 작전

  그러나 인간의 기대와 달리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기계들은 인간을 연구해 왔으며 인간의 생체전기, 열, 운동에너지가 태양의 대체 에너지 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쟁은 로봇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인간들은 이제 로봇에게 일종의 가축으로 길러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사육하기 위해 인간의 신체는 물리적 캡슐에 가두고 마음은 가상공간인 '매트릭스'를 만들어 그들을 꿈의 세계에 가두었다. 그러나 인류 전부가 갇힌 것은 아니었다. 소수의 사람들은 매트릭스 밖에서 살아 남아 지하 4km의 시온이라는 최후의 은신처를 만들어 로봇에 저항하고 있다. 그 저항의 이야기 중 일부가 매트릭스 시리즈의 내용이다.

2. 매트릭스로부터의 탈출 조건

  대부분의 인간들은 매트릭스에 갇혀 그것이 가상 현실인지 자각하지 못하지만 극 소수의 사람들은 매트릭스의 세계 속에서 위화감을 느낀다.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기계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선택받은 이들을 찾아내 매트릭스의 접속을 인위적으로 끊어내고 기계들에게서 탈취하기도 한다. 이 선택받은 사람들도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보다 (1) 일반적인 경우는 주인공 네오가 경험한 것이다. 네오의 경우에는 모피어스가 찾아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보여주면서 선택을 종용하는 데 이때 빨간 약을 선택한 사람은 강제로 매트릭스에서 접속이 해제된다.

  (2) 더 희귀한 케이스도 있는데 이들은 외부 인물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매트릭스에서 깨어난다. 이 케이스는 모두 <애니 매트릭스>에서 소개되며 이 중 한 명은 매트릭스에도 등장한다. 

매트릭스에서 죽음을 맞지만 실제로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에 탈출할 수 있었다.

3. 매트릭스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의 한계 

  매트릭스를 자각한 자들과는 달리 매트릭스를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은 매트릭스의 물리법칙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단순히 자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를 너무 진실로, 사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매트릭스를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통제권을 에이전트에게 기꺼이 넘기게 된다. 이는 매트릭스를 인지한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일반인들은 언제든지 요원으로 바꿔치기 가능하다.

4. 매트릭스 세계에서의 버그

  매트릭스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으로 구축된 공간이기 때문에 버그가 존재한다. 버그나 외부에서의 인위적인 조작으로 인해 해당 공간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그에 한정해서 물리법칙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일행을 건물에 가두기 위한 공간 조작으로 인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중력의 왜곡, 시공간의 왜곡, 데자뷔 현상 등으로 결함이 나타난다.  

영화에서의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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