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대행업이 무자본 사업이라구요? 이걸 꼭 아셔야 합니다. [2]

2021. 12. 3. 00:15디지털 노마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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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이라고요? 이게 다 시간입니다 시간

  첫 번째 글을 읽어본 독자라면 구매대행은 다른 사업에 비해 적은 돈이 들지언정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무자본이 아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 이 사업이 초반에 수익 없이 돈만 드느냐? 그렇지 않다. 시간도 어마 어마 하게 잡아먹는 사업이다. 사실 돈보다 시간을 더 잡아먹는다. 기회비용을 고려해 본다면 사실 돈을 잡아먹고 있는 셈이다. 초보나 고수에게나 가릴 것 없이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은 해외의 제품을 소싱하는 일이다. 스마트 스토어에 제품 40개를 등록하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제품을 올리는 시간도 올리는 시간이지만 어떤 제품을 올릴지 고민하는 시간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진짜 문제는 초반에는 이렇게 소모한 시간을 초반에는 수익으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보자가 상품 2000개를 올린 뒤 단순 백분률 계산을 해보면 0.1% 이하의 확률로 물건이 팔리게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고수들은 팔리는 상품들을 보고 올릴 제품의 인사이트를 얻으라고 하지만 0.1% 확률로는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기 힘들다. 비슷한 제품으로 확장해도 그 제품이 더 팔리는 것도 아니며 팔렸던 제품이 다시 팔릴 확률도 낮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시간이다. 현재의 나로서는 수작업으로 적어도 6000개에서 1만 개 이상의 제품을 올려야 유의미한 통계를 얻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길게 보고 일하고 있다. 

  이런 시간들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지금 올린 상품은 두 달 뒤에 1년 뒤에 팔릴 수도 있고 안팔릴수도 있으며 1년에 한 번 팔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품도 결국 쌓이며 수익을 내게 된다.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을 보면 결국 오래 한 사람 꾸준히 한 사람들은 양질 전환이 되면서 수익을 낸다는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그 수익도 과거의 무수한 노동의 대가를 뒤늦게 보상받았다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구매대행을 막 시작한 초보들은 그때까지 어떤 식으로 버틸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만족할만한 수익 없이 최소 3개월 6개월 1년 동안 꾸준히 물을 부을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다.

초보에게는 디지털 노가다와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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