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쉽게 읽기 - 사랑의 이론 [02]

2020. 8. 5. 21:11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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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목차의 두 번째 장인 <2. 사랑의 이론>의 이해를 돕기위한 글입니다.

목차


1. 사랑은 기술인가? 

2. 사랑의 이론 ◀

3. 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4. 사랑의 실천


(1) 사랑,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

  제목 그대로 저자는 사랑만이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답으로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처한 가장 중대한 실존 문제를 분리로 인한 불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동·식물과 같이 자연에서 비롯되었지만 '본능적 적응의 세계'로부터 벗어났고 '자연을 (부분적으로는) 초월해 있다'는 점에서 그들과 다릅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인간은 불확실하고 비 결정적인 상황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확실한 것은 과거뿐이고 미래에 확실한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2006, p. 24)

  그런데 이러한 초월을 감당해 내기에 인간은 썩 강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간은 필연적으로 분리에 의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이러한 분리 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이다.
(2006, p. 25)

  모든 시대에서 인간은 분리에 의한 불안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인간의 역사는 곧 이런 실존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종교, 철학)'들의 기록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류가 유아기적 수준에 있을 때는 인간은 자연과 일체감을 느꼈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인간은 아직 동물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 하였고 그러나 곧 인류는 이러한 '원초적 결합'에서 벗어나 자연과 분리된 형태로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문화와 기술을 발전시킬 수록 인간과 자연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합일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게 되는데 저자는 다음 아래와 같이 합일을 위한 인간의 행위를 유형화 합니다. 

  1. 도취적 합일: 성적 오르가슴,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2. 집단과의 일치에 의한 합일: 집단과 자신의 의견을 일치시킴,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합일
  3. 창조적 활동: 창조적 작업에서 작업대상과 하나가 되는 합일
  4. 대인간적 합일: 사랑(인간의 가장 강력한 갈망) 

 1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2는 지속적이지만 강렬하지 않기 때문에, 3은 대인간적 합일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1, 2, 3의 방법은 분리라는 실존적 조건에 대한 '부분적 해답'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해답은 4번이며 이 것을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열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저자가 왜 '사랑'을 핵심 주제로 다루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서서 사랑이 기술인 측면을 주장한 만큼 저자는 모든 형태의 사랑을 그 해결법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인간적 합일(사랑)은 다시 '미숙한 사랑(공서적 합일)'과 '성숙한 사랑'으로 정의하고 후자를 인간 실존의 진정한 해답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주는 행위로서의 사랑의 능력이" 필요하고 이것은 그 사람의 성격발달에서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인간의 성격 발달은 부모와의 관계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녀의 사랑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다소 뜬금없어 보이더라도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으로 요청됩니다. 

(2)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어린 아이가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성숙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린 아이는 성숙한 사랑을 할만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3) 사랑의 대상

  저자는 사랑을 단순히 나와 특정한 대상과의 관계 만이 아니라 세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그 '대상'과의 관계만이 아닌 다른 '여러 대상'과 관련된 일이라고 해서 사랑이 특정한 '대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형태가 같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음의 5가지 사랑의 형태를 검토합니다. 

형제애: 동등한 자들 사이의 사랑 

모성애: 무력한 자(ex: 아기)에 대한 사랑

성   애: 다른 한 사람과 결합하고자 하는 갈망, 배타성(=독점욕)을 띤다.

자기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말하며 이는 이기심과는 구별된다. 자신이라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는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을 가질 수 없다.

신에 대한 사랑: 어버이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은 평행관계로 서로 대응 시킬 수 있다. 그래서 신에 대한 사랑의 궁극적인 형태는 어버이에 대한 사랑의 궁극이 '독립' 이었듯이, "사랑과 정의의 원리를 자기 자신 속에 흡수하고 마침내는 상징적 의미로서만 신에 대해서 말하는 경지" 입니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이 생각하기에 위와 같은 사랑의 다양한 형태는 그가 살았던 서양 사회에서 찾아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붕괴를 의미하는 여러 형태의 '사이비 사랑'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참고자료
Fromm, E. (2006).사랑의 기술(황문수 역). 서울: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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