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증상과 원인 [01]

2020. 12. 3. 20:3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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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Prolog [00]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증상과 원인 [01]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치료 [02]

사회불안장애의 증상

  사회불안장애의 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신체적 증상 인지적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붉어짐
  • 발표할 때 긴장해서 목소리가 떨리는 일,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숨이 가빠짐  
  • 사람들 앞에서 음료를 따르거나 글씨를 쓸 때 손을 떠는 일
  • 그 외에 사람들 앞에서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신체의 일부를 떠는일
  • 눈이 마주치는 것을 불안해 함

  위와 같이 사회불안장애의 신체적 증상은 다양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한 가지 증상만 겪거나 여러 가지 증상을 동시에 겪을 수 있습니다. 또는 한 가지 증상만 겪던 것에서 시작해 여러 증상으로 번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것과 더불어 타인을 바라보는 것에 공포를 느끼는 시선 공포에서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바라본다는 사실(실제로 바라보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중요함)을 과도하게 의식해 몸이 부르르 떠는 증상이 첫 번째였고 점차 심해지더니 길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볼까 두려웠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의 시선도 예외는 아니었죠. 대학교에 가면서는 발표 전에 패닉상황에 빠지는 연단 공포, 타인 앞에서 펜을 쓰거나 물이나 술을 따르는 경우에 손을 떠는 여러 증상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책에서는 위의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인지적 증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불안장애의 증상은 신체적 증상으로만 나타는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생각들과 동반하여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내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나는 이 자리에 맞지 않아" 등등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이를 굳이 '비합리적 생각'이라고 부른 이유는 부정적으로 해석할 증거가 부족한 경우에도 현실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확신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습관처럼 찰나에 지나가기 때문에 사회적 상황에서 자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연구자들도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으로서 곤란한 점은 위의 증상들이 평범한 사람들도 겪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증상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호소들인 "발표 때 너무 떨리고 긴장돼요", "이성이 나를 쳐다보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요" 그리고 "누군가의 앞에서 무언가를 할 때 몸의 일부분이 떨려요"와 같은 증상을 호소했을 때 일반인들은 "나도 그래" 또는 "수줍음이 많아서 그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일반적입니다. 외견상으로도 그런 편견을 가질만한 것이 평범한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 저의 모습을 보고 "숫기가 없네" 정도로 이해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이니까요. 그러나 그 공포심은 직업적인 생활이나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망칠 정도로 심합니다. 

사회 불안 장애는 왜 생기는가? 

  책에서는 사회불안장애의 원인을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론의 설명 체계 안에서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서로 상호 배타적인 부분이 적거나 없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공통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불안은 평범한 사람들도 느낍니다. 이는 생득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인데 저자는 이를 '불안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책에서 소개된 길버트 방어-안전 모델에서는 '방어체계'로 거의 동일한 개념이 소개됩니다. 모두 인간이 생존에 대한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갖는 본능적인 반응 체계입니다. 생존의 위협이나 발표 상황에서 유발되는 불안과 긴장은 인간에게 도움이 됩니다. 불안으로 인해 인간은 문제 상황에 대해서 잘 준비하게 되죠. 그러나 문제는 '방어 체계'가 과도하게 작동할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 겪게 될 위협보다 수준을 과도하게 예상하거나 평가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인간은 사회적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으로 오히려 기능이 마비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방어체계'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이유는 '비합리적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즉 사회불안장애로 인한 증상 발현은 특정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을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흔히 사용되는 예시인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컵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는 그냥 읽고 넘어갈 내용이 아닌 것입니다.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위협)만을 찾아내려고 하며 타당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그렇게 믿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 역시 자신이 실제적 위협에 비해 과도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망상장애를 가진 사람과 구분됩니다. 그러나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의 적합하지 않은 상황 해석 방식은 일종의 습관과 같은 것으로 생각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위협이 발생하기도 전에 사회적 상황을 미리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그 불안이 사회적 증상을 발현 및 악화시키고 이 증상을 타인이 인식하였을 때의 위협을 과대평가하여 다시 증상이 발현되는 악순환에 시달립니다. 이는 마치 고치기 힘든 나쁜 습관과 같습니다.

  보통 처음 증상을 겪게 된 사람은 증상 그 자체를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하며 드러나지 않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긴장과 경직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증상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원인인 생각하는 습관에 집중해야 합니다. "떨지 말아야지"가 목표가 아니라 "왜 떠는 거지"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해 스스로를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신념과 습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립니다. 


 

참고자료
김은정(2018). 사회불안장애. 서울:학지사.
목차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Prolog [00]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증상과 원인 [01]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치료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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