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Prolog [00]

2020. 12. 2. 07:5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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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Prolog [00]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증상과 원인 [01]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치료 [02]

출판이 늦어 아쉬운 책

  저는 사회불안장애(=사회 공포증)라는 선물을 감당하기에는 다소 일찍 태어난 편입니다. 증상을 처음 겪었던 때는 수능 준비가 한창이었던 2006년, 그 무렵 저는 다양한 스트레스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다가 자연적으로 나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하는 심한 배변 장애에 시달렸는데 심할 시기에는 응급실에도 여러 번 갔었습니다. 고난은 한꺼번에 온다고 신체적 문제와 더불어 언급한 불안장애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고통들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제가 너무 일찍 태어난 탓에 고통은 배가 되었죠. 당시에는 제가 겪는 병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었습니다.

  지금은 '신경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공중파에 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병이 되었지만 그때는 작은 병원에서는 병명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회불안장애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사회불안장애가 아니라 사회공포증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던 시절이었는데 증상만 있고 병명을 알 수 없었던 저의 기분은 마치 완전한 어둠속에서 길을 더듬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정신병원 내원과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병원을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온전히 저의 몫이 되었고 수능이 끝나고 나서야 온갖 검색어를 동원해 겨우 병명만을 알아냈습니다. 수일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 '사회공포증'이라는 단어를 찾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책은 배준표 작가의 <내 안의 또 다른 나>입니다. 이 책은 비록 사회불안장애에 대한 의학적 관점이나 치료방법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사회불안장애 극복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그가 겪었던 일들을 대리 체험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고 치료에 대한 굳은 믿음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책을 읽고도 사회불안장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불치병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를 했을 정도로 전 오랜 시간 사회불안장애에 무지했습니다. 왜 나 자신이 고장 나는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얼마나 걸릴지 모든 사실들에 확신이 없었는데 이런 측면에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불안장애가 주는 고통을 훨씬 가중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소개할 책, <사회불안장애>는 어린시절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정말 소중한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한참이 지나서야 병을 잘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시금석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처음에는 쉽게 답변을 얻을 수 없었던 질문들... 왜 내가 고장나는지, 치료는 되는 병인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답변해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 본 여러분이 저보다 빠른 길로 가리라고 기대합니다. 만약 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평범한 사람들 역시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낮은 단계에서는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김은정(2018). 사회불안장애. 서울:학지사.
배준표(2007). 내안의 또다른나. 서울:작은씨앗.
목차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Prolog [00]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증상과 원인 [01]
사회불안장애 극복하기 - 치료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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