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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드럭만이 유저에게 불쾌감을 유발한 방법 <라스트 오브 어스 Part2> [02]
의 후속 글입니다. 닐 드럭만의 의도 닐 드럭만(Neil Druckmann)은 전작 에서 자신이 의도한 결말의 의미가 유저들의 해석과 얼마나 어긋난 형태였는지 에서 보여준다. 비록 그 결말에 비극의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엘이 고문 살해당하고 엘리의 친구와 지인이 불구나 사망에 이르고 엘리 본인도 손가락이 잘리는 것과 같은 극단으로 향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닐 드럭만은 자신이 허용하지 않은 형태로 해석자들이 결말을 즐긴 것과 반대로 어쩌면 그 반대보다 더 가혹한 방식으로 해석자들을 응징한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죄를 해석자의 해석을 부정한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제 해석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 그 자체도 해체한다. 다시 말해 닐 드럭만은 유저들이 Part2에서 ..
2021.01.04 -
닐 드럭만은 유저들의 권력을 어떻게 앗아갔는가? <라스트 오브 어스 Part2> [01]
목차 [01] [02] 어떤 작품이든, 작품은 그 자체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품은 독자를 만나 비로소 완성되며 독자의 지적 배경이나 해석 방식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될 수 있다. 완전히 동의하지 않지만 작품을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이 같은 상호작용을 바르트(Roland Gérard Barthes)는 책 (1967)에서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했다. 독자는 작가의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는 작가와 같이 창작하는 자이다. 그래서 창작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작가가 허용하는 공백이 클 수록 해석의 다양성은 늘어난다. 실제로 작가는 때로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침묵과 같은 공백을 통해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독자들은 그 추상적인 감정을 자..
2021.01.02 -
구글 애드센스 무한 검토 탈출기
첫 번째 애드센스 심사 신청 제가 첫 번째로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한 것은 11월 6일입니다. 신청 당시 글은 13개였습니다. 20개가 되지 않은 게시물에 글마다 넣은 사진도 적었지만 모든 글이 2000자를 상회하는 활자수를 가졌기에 퀄리티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미 신청한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의 메일을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일 뒤인 11월 9일 아래와 같은 취지의 동일한 이메일을 두 개 더 받게 됩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애드센스 측에서는 기나긴 침묵을 시작합니다. 급한 일이 아니었기에 꾸준히 글을 올리면서 기다렸죠. 그리고 한 달이 지나가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이메일을 준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파악할..
2020.12.25 -
오락으로 소비하기에는 아까운 사이버펑크 [02]
이전 글 오락으로 소비하기에는 아까운 사이버펑크 [01] 사고실험실 2 : 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일반화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정부의 비밀조직인 공안 9과에서 일하는 주인공(쿠사나기 마코토)은 임무의 특수성으로 모든 신체를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Cyborg)입니다. 그녀는 임무로 전뇌 해킹 범죄자인 코드네임 '인형사'를 쫓게 됩니다. 인형사는 전뇌 해킹으로 피해자들에게 가짜 기억을 심어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유도하죠. 추격 끝에 피해자는 잡혔고 주인공은 주입된 기억으로 혼란에 빠진 피해자를 지켜봅니다. 그 때 감독은 주인공의 동료 바토를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유사체험도 꿈도... 존재하는 정보는 모두 현실이고 동시에 환상이야, 어느 쪽이든 한 인간이 일..
2020.12.24 -
오락으로 소비하기에는 아까운 사이버펑크 [01]
다음 글 오락으로 소비하기에는 아까운 사이버펑크 [02]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은 예술작품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되었죠. 그래서 일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극적 긴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작가는 우리 삶의 극단적인 면을 부각하기도 합니다. 현실보다 더 지독한 배신과 고통! 그리고 뉴스에서나 볼법한 범죄! 사람들의 비판에도 막장 드라마의 공급이 끊이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 카오스 속에서의 인간 군상은 더 선명하게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면 인간을 전혀 새로운 무대장치 위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Zombie apocalypse),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
2020.12.22 -
요식업으로 성공하는 노하우,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그리고 [식당을 한다는 것]
왜 비 관련자가 이런 책을? 전 요식업에 '요'자도 모르고 당장은 가게를 열 자본도 욕심도 없는 사람입니다. 경험이라고 해봐야 아르바이트 경험이 전부죠. 그런데 이런 책을 관심에 둔 이유는 형편없는 사장 밑에서 일했기 때문입니다. 가게에서 일어나는 반복적인 문제들을 분석할 능력이 없는 분이었고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아르바이트생 개인의 문제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일하는 건 본인이 아니니 개인 탓으로 돌리고 말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본인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해 보였습니다. 무능한 사장 밑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일 외에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저는 곧 그만둔다는 말을 하게 되었죠. 한 시간을 붙잡고 보내지 않다가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나중에는 가게 운영에 대한 ..
2020.12.16